[인터뷰] 재림청년 최초 예비군 대체복무 박성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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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역으로 대체복무를 신청했다. 혹시 현역 군 생활 중 신앙적 어려움은 없었나?
- 나는 2022년 2월 입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종교행사가 제한됐던 시기다. 하지만 종교행사를 원했던 나는 간부께 요청했고, 예배만 드리고 바로 복귀하는 것으로 안식일예배를 교회에서 드릴 수 있었다. 그에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평일에도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그런 성실함이 꾸준히 유지돼 전역할 때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음식물도 현재는 화잇 여사의 저서 중 <식생활에 관한 권면>의 말씀대로 건강개혁을 실천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레위기 11장에 의거한 식생활을 하고자 했다. 돼지고기, 해산물 등을 먹지 않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먹냐’라고 궁금해했다. 그때마다 레위기에 적힌 대로 “육지 동물은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만, 바다 동물은 비늘이 있고 지느러미가 있는 동물만, 새는 부정한 것 외의 동물만 먹는다”라고 설명했다.
먹지 않는 음식이 배식으로 나올 때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줬고, 그것을 알게 된 병사들은 내게 미리 고기를 줄 것을 부탁하면서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삼겹살 회식을 자주 했는데, 그때도 돼지고기 외의 다른 먹을거리를 부탁했고 아량이 넓은 간부님을 나와 붙이신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음식을 구분해 먹을 수 있었다.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솔선수범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복무했다. 전역할 때까지 미움을 받지 않고 무사히 군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 군 복무 후 예비군훈련에 대체복무를 신청한 계기는?
- 개인적으로 ‘인생의 반환점’이 된 날이 있다. 2023년 8월 15일이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오래 참고 기다리시어 진리를 깨닫게 해주셨고, 자원해 진리의 삶을 살도록 인도하셨다. 이 과정에서 큰 영향을 받는 ‘사건’이 있었다. 내가 복무했던 군단의 캠프에서 분대장 인수인계 책자를 만든 것이다.
당초 운전병으로 지원해 복무할 생각이었다. 신교대 수료 후, 야수교에서 운전병 교육을 받고 야전 공병여단으로 배치됐다. 대형 차량 운전병으로 복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대배치 후 열흘쯤 지난 어느 날 중대장께서 호출하셨다. 그린캠프 분대장을 할 생각이 없냐는 것이다.
그린캠프는 군생활 중 정신적으로 힘든 병사들이 잠시 치유하는 곳이다. 2주간 집단상담이 많이 이뤄지고 일과시간에 많은 휴식을 제공한다. 분대장은 그런 병사들이 왔을 때,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한다. 한 명의 병사당 한 명의 분대장이 전우조 활동으로 같이 붙어다니며 관찰 및 보호를 한다. 중대장께서는 내가 상담심리학을 전공했기에 그 일이 적합하고, 앞으로 나의 진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았다.
대형 차량 운전병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전공을 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린캠프 분대장 파견을 나가기로 선택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파견을 나가면 3개월 정도 그곳에서 임무수행을 하다가 자대로 복귀해야 한다. 겨우 일병 1호봉이 된 처지였기에 3개월 뒤 다시 돌아와도 자대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신병도 아니고 고참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중대장께 만약 그곳으로 간다면, 군생활을 아예 그린캠프에서 마칠 수 있는지 물었다. 중대장은 이를 허락하셨고, 그린캠프를 운영하는 교육대장께 허락받으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하여 나는 군단으로 떠나게 됐다. 그곳 교육대장께 사정을 말씀드렸는데, 내가 그린캠프 분대장으로서 적합한 인물인지 확인 후 허락 여부를 결정해주시겠다고 했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자세히 몰랐지만, 운전병보다는 나을 거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하겠다고 결심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시간과 경험이 쌓이고, 어느 정도 고참이 되니 새로운 분대장이 파견 올 때마다 임무를 인수인계할 때 구두로만 전달하는 게 문제점으로 보였다. 물론 종이에 적어놓은 자료도 있었지만, 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았다.
최신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매번 분대장들이 지켜야 할 임무를 해내지 못했다. 말로 전하다 보니 중요 사항을 잊는 일도 발생했다. 주의사항을 정리해 책자로 만들자 무려 50페이지 분량이나 됐다. 그린캠프 분대장들은 병사들의 자해를 방지하기 위해 날카로운 물건을 제거하고, 흡연장을 따라가 지켜보는 등 많은 집중이 필요했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물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했다.
그린캠프 분대장들은 심리적으로 매우 지치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인계마저 잘 이뤄지지 않다보니 문제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간부들께 꾸중을 듣거나 분대장끼리 마찰이 생겼다.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린캠프 인수인계 책자를 만들었다. 고참으로서 후임들을 가르칠 책임이 있었고, 이 일을 무사히 완수해야 군 생활을 문제없이 마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내가 평소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가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평화’다.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 없이, 화목하게 지냈으면 하는 소망이 늘 있었다. 평화를 갈망하는 정신이 그린캠프 인수인계 책자를 만드는 일을 지치지 않고 끈기 있게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었다.
우선 인수인계를 하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최고의 그리고 최선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배우는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무를 익히는 게 중요하지만, 교육자 입장에서도 말뿐 아니라 글로도 잘 정리해 피교육자가 공부하기 수월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었다.
기준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혼란과 혼선을 제거하고, 번복되는 인수인계를 줄이는 것도 필요했다. 말로 전달될 때면 한 단어씩 달라지다 보면 완전히 다른 말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와전되고 왜곡될 가능성을 배제해야 했다. 책에 담긴 안내에 따라 조치하면 같은 사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또한 어떤 사람이라도 언제든 관심을 갖기만 한다면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글이 없으면 마음으로 원해도 배울 방법이 없다. 이미 말로 전달된 이후로는 다들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각자의 인수인계가 만들어져있기 때문이다. 책자를 통해 잘못 배울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고 배울 수 있게 했다.
간부들과 병사 사이 임무에 대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하는 것도 중요했다. 상사가 명령을 내리더라도, 스스로 까먹고 헷갈려서 자신도 어떤 명령을 했는지 모를 때가 있었고, 병사들과 같이 혼란을 겪고 있었다. 그러기에 병사들이 명령을 잘 이행했음에도 오히려 지적을 받는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책자를 만든 이후로는 간부들도 내용을 참고하면서 오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임무 수행 과정에서 무지로 인해 차질이 생겼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나는 들은 적 없다’ ‘배운 적 없다’는 식으로 자신의 실수나 문제를 회피하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고 만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세운 뒤, 언제든 볼 수 있게 책자를 제공하면, 이후부터는 문제에 대한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다. 각 분대장은 자신이 문제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사견은 뒤로하고, 스스로 책자를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었다.
나는 소책자를 군복 바지에 넣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우리 캠프의 분대장들은 모두 이 자료를 지니고 쉬는 시간마다 읽고 확인하고 그대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로 감정 상하는 일이 크게 줄었고, 업무를 처음 배우는 분대장들이 적응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이전보다 훨씬 빨리 기존 분대장들과 합류해 활동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일이 하나님께 간절히 드린 기도의 응답으로 확신한다. 책자를 만드는 경험을 통해 성경이 인류에게 어떤 책인지 생각하게 되고, 인류가 존재하는 이유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말씀 속에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왜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목적으로 두어야하지’라는 주제가 일생을 사는 동안 난제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직장 잡고 노후 준비를 잘한들, 죽으면 다 의미 없다는 생각이 많았다. 구원을 받는 게 답이긴 한데, 그것을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생각과 가치관으로 살아야 하는지 궁금했다.
전역을 얼마 앞두고 어머니와 자주 가던 교회에서 설교를 들었는데, 말씀과 경험이 합쳐지면서 이런 고민이 일순간에 해결됐다. 우리는 다가올 재림을 준비해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남으로 새로운 삶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 하나님의 피조물로써, 성경을 열심히 보면서 인간적인 생각과 인본주의적 가치관과 습관을 모두 고쳐야 함을 느꼈다.
진리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성경을 외워서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말과 행동이 ‘기록되었으되’로 꼴지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건 내가 스스로 생각해낸 게 아니라 성령께서 나의 인생을 거치며 인도하시고 깨닫게 해주신 것임을 고백한다.
전역 후 예비군 통지가 왔을 때, 집총훈련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결국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살인을 목적으로 하는 훈련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사랑하사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는데, 그러한 인류를 살인하기 위해 훈련을 한다는 건 하나님의 자녀로서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비군센터에 전화해 집총을 거부해도 되냐고 문의했더니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민하던 중 어머니께서 <재림신문> 기사를 보시고 대체복무 신청이 현역뿐 아니라 예비군도 신청 가능하다는 정보를 알려주셨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심을 확신하며 ‘대체역 편입신청’을 준비했다.
▲ 대체복무를 결정했을 때, 가족이나 주변의 반응은?
- 어머니께서 이 일을 위해 많이 기도해주셨다. 감사하게도 나를 자랑스러워하셨다. 여자친구도 적극 지지해줬다. 주변의 남자 지인들께 이 결정을 말했을 때 “대단하다” “멋지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 심사 과정에서 어떤 질문이 있었나?
- 1단계 사실조사에서 ‘방어 전쟁’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인상 깊었다. 우리는 공격할 의사가 없는데, 상대가 공격해 오면 남아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이었다. 베드로가 가룟 유다의 무리 중 한 명의 귀를 자른 사건이 떠올랐다. 예수께서는 그것까지 참으라는 말씀하셨다. 복수나 공격에 폭력으로 맞대응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 방어 전쟁은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유튜브 구독 계정을 보여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전에 그런 조사를 할 거라는 통보가 없었기에 미리 준비돼 있지 않았다면 불이익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진리를 깨달은 후로 유튜브 계정 중 세속적 내용을 다루는 계정을 모두 구독 해제하고, 재림교회 계정과 말씀을 전하는 계정 등 3개만 구독해놓은 상태였다. 그것을 캡처해 자료로 제출했다.
2단계 사전심사에서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는데, 왜 이제 와 예비군에서 대체복무를 신청하는지 확인했다. 현역 때는 믿음이 적어 대체복무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말씀이 진리임을 확신하기에 지금부터라도 올바르게 살려고 한다고 답했다.
3단계 전원회의에서는 ‘여호와의증인’이나 다른 종교에 비해 대체복무를 결심하고 준비한 기간이 짧은데, 과연 신뢰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 의지가 굳고 결심이 확실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뜻을 정해 말씀대로 살고자 결심하게 한 건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비록 다른 이들보다 짧은 기간에 결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선택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루신 업적”이라고 답했다.
성령께서는 지난 23년 동안 나를 인도하셔서 그린캠프 분대장으로 복무하게 하셨고, 인수인계 책자를 만들게 하셨으며, 그 과정에서 보람과 깨달음을 얻게 하셨다. 그리고 결국 인간은 성경을 보고 그대로 살아야 함을 마음에 새기게 됐다.
책을 제작하면서 저자로서 ‘독자들이 이 책자를 보고 모두 군 복무를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 ‘아무 사고 없이 임무를 수행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곧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여 우리가 하늘나라를 오는 준비를 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간절히 갖고 계실 것이다.
심사에서 신청이 기각된다면 재심을 신청할 지 여부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다시 신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만약 이후에도 기각된다면, 예비군훈련에 가서 집총거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훈련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내게 생명과 시간을 주셨으니 그것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었다. 내가 감옥을 가더라도, 형벌을 받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이므로 그에 참여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감옥이나 형벌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나를 가장 좋은 길을 인도해주실 것을 믿음으로 붙잡았다. 이 믿음을 유지 시켜 주실 성령의 은혜를 간절히 구했다.
▲ 끝으로, 입대를 앞둔 신앙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뢰하는 이들이라면 집총 등 살상 훈련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길 바란다. 집총뿐 아니라 살인과 폭력을 예습하고 준비하는 훈련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에게 속한 훈련이 아니라 세상에 속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결심과 실천을 가능케 해주시는 분은 오직 성령이시므로, 자신의 의지로 하려 하지 말고 오직 기도로 성령을 구해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시고 믿음과 의지와 열정을 주실 것을 믿는다.
혹시 나처럼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예비군훈련을 앞둔 사람이라면,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것에 대해 회개함으로써 이제부터라도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성령을 구하길 바란다. 구하면 주실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길’을 먼저 걸어봤기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심사가 마칠 때까지 미력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군 생활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찾으신다. 군 생활은 하나님의 군병이 되는 게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체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듯, 우리는 최고 상관이신 여호와의 명령에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
군대에서 핑계 대고, 투정 부리고, 말대꾸하다가 크게 혼난 적이 있다. 그 경험을 통해 명령이 주어진 데에는 목적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 됐다. 명령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려면 적어도 그 명령을 최선을 다해 지키려 해봤어야 했다. 어떤 명령은 그저 우리를 귀찮게 하고 힘들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또는 우리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서 마련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개인의 자존심과 이기심 등을 견책하는 명령도 있다.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주는 계기가 됐다. 하늘을 사모하는 재림교인으로서, 이런 깨달음을 주실 성령과 함께 군 생활을 보내 영적 유익을 얻길 바란다.
사실 나의 경험은 큰 나무의 수많은 잎사귀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안경’ 삼아 우리의 모든 일상이 말씀과 조화되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과 함께, 우리 모두 재림의 날에, 사탄이 우리에게서 참소거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순결해져서 하나님을 뵐 수 있길 소망한다.
이번 경험을 하면서 가장 놀란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결함 많은 나를 사용하셨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나의 선택을 지지하고 힘을 주셨다. 나는 앞으로 더욱 온전해지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해 부어주신 빛대로 더욱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어머니가 내게 대체복무 관련 기사를 보내준 때는 예비군 소집일이었던 5월 30일을 한 달 남겨둔 시점이었다. 중간고사가 끝난 뒤였기에 시간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었다. 주님께서는 내게 집총으로부터 피할 길을 주셨고, 시험공부 걱정 없이 대체복무 신청을 위한 자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어떻게 이렇게 나의 사정을 잘 아실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미 총기훈련을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면목 없이, 율법의 정죄 아래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나였다. 하지만 십자가를 통해 구속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회개의 기도를 했다. 인간은 죄를 스스로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새 삶을 살도록 길을 마련하셨다. 그 은혜에 무한히 감사드린다. 이제 그 은혜를 통해 내 삶의 나머지 부분까지 모두 새로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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